2018/08/08 17:22

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오늘


꿈 속에서 기린이 말했네
높은 곳엔 사실 별 것도 없다고

지나가던 치타가 말했네
빨리 달릴수록 놓치는 게 많다고

지금의 니가 딱 좋아
부족함 없이 만들어진 사람

니가 가져야 할 것은
높고 빠른 모습이 아냐

우린 모두 다를 뿐
틀린게 아니지

너의 모습 그대로
니가 가진 것을 사랑해

사냥 중인 사자가 말하네
할퀴고 할퀴어도
그리 통쾌하지만은 않다고

춤추던 원숭이가 말하네
보여주기 위해 살았더니
진짜 내 모습은 잊었다고

지금의 니가 딱 좋아
부족함 없이 만들어진 사람

니가 가져야 할 것은
높고 빠른 모습이 아냐

우린 모두 다를 뿐
틀린게 아니지

너의 모습 그대로
니가 가진 것을 사랑해

니가 처음 웃던 날을 기억해


<꿈속의 동물원 -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>

*

네가 처음 웃던 날을 기억해
날 보며 웃는 당신이 좋아서, 나도 웃었어
나는 널 좋아하는 날 참 좋아했는데
어딜가도 슬프고도 좋은 추억은 이렇게 있겠지
그대로 있어라
예쁘게
슬프게만 변하지 말아

영화 <인사이드 아웃>을 보면 그런 장면이 있잖아
노랗게 기쁨으로 빛나던 핵심기억을 슬픔이가 만지니까 파랗게 변해버렸어
기쁨이는 슬픔이한테 만지지말라고 화를 냈었지?
어른이 되면 근데 그렇게 기쁜 기억도 슬프게 변하는 걸까?
그 때 슬픈일이 있었기 때문일까?
아니면 다시 돌아가지 못함이 슬프기 때문일까?

나는 색으로 치면 파란 슬픔이겠지만
노란 옷을 입고 싶어하지
노란 옷을 입은 체도 하지 못할 때면 술을 찾는 어른으로 자랐지

내 인생은 파랑
많은 시간 노랑인 사람을 부러워했지만
노랑이 될 수 없다는걸 깨달을 때면 그 누구보다 우울했지만
그래도 나는 파랑

햇빛과 달님을 닮은 노랑인 사람도 예쁘고,
하늘과 바다를 닮은 파랑인 사람도 예쁘지.

당신도 예쁘고
나도 예쁘다

알지만도 맘을 추스릴 수 없을 때는 맘 껏 슬퍼도해보고 그리워도 해보고
우울에 헤엄도 쳐본다.
다시 위로 올라가 멋진 글도 한 번 본다.

*

지금의 니가 딱 좋아
부족함 없이 만들어진 사람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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